외국인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19일 오전 11시37분 현재 장초반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서며 564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기관도 투신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314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3831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9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투신도 프로그램 매도를 앞세워 최근 사흘동안 1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이같은 수급 악화로 코스피지수는 연일 장중 1100선을 내주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관의 매수 여력은 크지 않지만 연기금과 보험 등이 증시 버팀목이 돼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연기금은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장중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 등으로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을 바꿀 정도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프로그램 잔고 부담 감소, 지수 하락에 따라 연기금 매수세 유입 등은 앞으로 기관 매매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와 함께 국내 주식형 자금의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결국 대내외 불안으로부터 국내 증시를 지켜줄 버팀목은 보험이나 연기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투자주체들은 지난해 3분기 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해 왔으며 최근 매수 강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장기성 자금을 운용하는 주체라는 측면에서 불안한 대외변수로 인해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재차 매수강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국민연금이 올해말 목표한 주식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난 연말 주가수준(1084)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매월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며 "주가가 연말 수준을 하회할 경우 연기금의 매수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