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과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증시의 발길을 잡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지수가 박스권 내 움직임을 유지할 지, 하향 이탈할 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히다.

현대증권은 시장이 제한적인 하락을 보이며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 S&P 은행업종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았고, 외국인의 매도세도 강화되고 있지 않아 10월과 같은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GM 처리안을 비롯한 후속 세부책인 모기지 대출 완화 방안이 주중 발표될 예정이고, 동유럽발 금융위기도 유럽중앙은행의 빠른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지나친 경계감보다 박스권 하단인 1080선의 지지에 신뢰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교보증권은 유럽발 금융불안 부각으로 국내 증시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국내 증시의 가격 부담을 고려해야 하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지수들이 최근 박스권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불균형 가능성, 환율 및 CDS 급등도 부각되고 있어 성급한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특히 "외국인의 누적 선물 매도가 3만2000계약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단순한 낙폭과대 이유만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동참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이우현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일시적인 시세변동이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