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 잡은 개미투자자 "나 어떡해"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온 중국 증시가 18일 전날에 이어 연 이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109.58포인트, 4.72% 하락한 2,209.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로 하락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도 2.93% 하락했다.

외국인 전용인 상하이 B지수는 전날보다 3.67% 하락한 137.87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월 은행 대출 폭등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16일 5개월 만의 최고치인 2,389.38을 기록하며 올들어 31%나 상승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자 지난주 개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42만7천460명이 새로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묻지마 투자'에 동참했다.

그러나 중국 증권당국은 17일 최근 기업들이 경기부양용으로 지원받은 은행 대출금을 주식 투기자금으로 전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자금출처 조사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은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인위적인 증시부양책에 힘입은 것"이라면서 "잔치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기술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 2,000선과 2,100선에서 강력한 지지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수가 바닥권에 진입하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