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가 경영권이 한화그룹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안정적인 대기업이 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과 함께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인수 가격이 시가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제일화재는 전날 가격제한폭인 6310원으로 개장해 호가 변동 없이 장을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강세로 주가는 이 기간에 29.43% 급등했다. 한화그룹이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초강세의 배경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16일 제일화재 최대주주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 지분 24.62%를 1253억원에 매입해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해 적대적 인수 · 합병(M&A)을 시도하자 제일화재 백기사로 등장해 지분 22.8%를 매입한 이후 대주주 지분까지 인수한 것이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금 여력이 있는 한화그룹이 대주주에 오르며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화손해보험과의 합병으로 대형화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인수 가격도 주가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건설 한화L&C 한화리조트 한화테크엠 등 계열사 4곳을 통해 김씨 보유 지분을 주당 1만9000원에 사들였다. 이는 계약 당일 주가(5490원)보다 246% 높은 가격이다. 한화그룹은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를 시도할 당시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3만원을 고려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A업계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자산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