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많아 눈길을 끈다.

대기업에 비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원 · 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271개 코스닥기업 중 29.8%인 81개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태웅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9% 늘어난 1003억원을 기록,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태광 현진소재 등 선박부품 및 단조회사들도 한 해 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영업이익을 내며 최근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업체인 DMS와 산업설비제어시스템 업체인 서호전기,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업체 화우테크 등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한해 전 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깜짝실적을 냈다.

또 에이스디지텍 케이비티 용현BM 슈프리마 등은 매출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아트라스BX 홈캐스트 성호전자 미주제강 시공테크 등 30개사의 영업이익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환율 효과로 국내 부품사들로 구매처를 바꾸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IT(정보기술) 및 자동차 부품주들도 의외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풍력 LED 등 정책 수혜주도 많아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에 덜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