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잇따른 호재를 발판 삼아 거침없는 오름세다. 삼성전기는 16일 4.14% 상승한 4만28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6월19일(4만3350원) 이후 8개월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24.41% 급등했으며,지난달 90만주 수준으로 떨어졌던 하루 거래량도 연일 200만주를 넘어섰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업체들의 부진이 심화된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CPU용 부품을 생산하는 일본 NGK스파크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엔고'와 수요 부진으로 일본 부품업체들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삼성전기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불구,LED 시장은 향후 3년간 연평균 31%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삼성전기가 강점을 지닌 TV용 LED BLU(백라이트유닛)의 수요는 올해만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LED BLU를 장착한 TV의 판매를 늘리기로 한 데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의 LED 합작법인 설립이 조만간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최근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5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삼성전기 주식을 300만주 이상 순매수했고,외국인들도 연일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