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위 반도체업체 프로모스의 전환사채 상환일이 17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프로모스는 파산위기를 일단 모면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프로모스 채권단이 당초 14일로 예정돼 있던 110억대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5년만기 유로전환사채(ECB) 상환일을 오는 17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채권단은 이번주 중에 회합을 갖고 이에 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반도체 업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프로모스는 전환사채 상환 어려움으로 파산 우려가 제기돼왔다.

대만 정부는 프로모스를 포함한 대만 반도체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7000억대만달러(약 2조8000억원) 공적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프로모스는 파워칩, 렉스칩과 함께 일본 엘피다 반도체와의 경영 통합으로 회생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만 정부가 정부지원과 세금낭비라는 국내외적인 일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스 파산과 이에 따른 실업문제를 간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따라서 결국에는 은행단의 합의를 강력하게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