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6일 최근 잘 나가는 자산은 달러와 금으로 당분간 이들의 동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그동안 금융위기와 경기위축 시기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면서 유일하게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자산은 달러뿐이었는데 최근 금이라는 자산이 급속도로 부각됐다"고 밝혔다.

작년말 저점대비 3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금값의 저점은 작년 10월23일로 코스피 저점과 일치하고 상승반전 시기는 작년 11월20일로 S&P지수 저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금값의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의 첫 단계로서 긍정적 해석은 가능하지만 현 국면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바닥에 근접할수록 모든 경제지표와 투기적 포지션에 의존해 표시되는 가격 등의 재료에는 거짓신호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높아지고 있는 달러인덱스를 보면 부담스럽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금값 상승을 위해서는 달러와 미국 국채의 강세가 멈춰야 하는데 미국 대규모 재정적자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 등으로 미국 국채 강세를 멈춘듯 하지만 달러가치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것.

IT버블 이후 금값이 상승할 시기에 달러가치가 급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금과 달러의 불편한 동행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자산 선호완화 현상과는 별개로 낮은 기준금리와 통화완화정책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안전자산(미 국채와 달러)을 어느 정도 채운 유동성이 안전자산의 다음 단계인 금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물부문과 차단된 유동성 흐름은 금융권의 자본건전성이 회복되거나 회사채 스프레드가 낮아지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