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ㆍ통신장비주도 수익률 `굿'

정책수혜주를 비롯한 테마주가 증시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거둔 테마주는 줄기세포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테마주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줄기세포주, 풍력발전주, 정보고속도로 수혜주 등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대운하주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것.
지난달 황우석 박사의 애완견 복제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중심 테마주로 떠오른 줄기세포주는 알앤엘바이오, 에스티큐브, 셀트리온, 이노셀 등 관련주의 평균 수익률(1월2일~2월13일)이 57.6%에 달했다.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개 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힌 알앤엘바이오는 지난달 말부터 상한가를 6번이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161.7%나 뛰어올랐다.

줄기세포주의 뒤를 쫓은 것은 미국과 우리나라 경기부양책의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은 대체에너지 사업 관련주인 풍력발전 부품주다.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단조제품을 생산하는 용현BM의 주가가 올해 초 2만500원에서 13일 3만2천200원으로 57.1%나 뛰어오르는 등 풍력발전 부품주의 평균 상승률은 36.5%에 달했다.

`정보고속도로'로 불리는 초광대역융합망(UBcN) 구축에 정부가 34조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은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동반 급등을 불러왔다.

통신사업자의 기간망 구축에 필요한 광전송장비를 생산하는 SNH가 올해 들어 59.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빛과전자, 기산텔레콤, 다산네트웍스 등 관련주들이 평균 29.2% 올랐다.

지난달 말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간 합의사항을 무효로 한다고 선포한 이후 방위산업 관련주도 동반 급등해 휴니드, 빅텍, S&T중공업 등이 올해 들어 평균 27.9% 급등했다.

2007년 최고의 테마주로 꼽혔던 대운하주는 올해 들어 4대강 정비사업 추진이라는 호재에도 맥을 못 춰 동신건설, 이화공영, 홈센타, 특수건설 등 관련주가 평균 12.6% 떨어졌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경기부양책 등의 혜택을 받는 종목에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특별한 수혜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들도 있으므로 테마주에 투자할 때는 각별한 주의와 펀더멘털의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