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금리와 환율이 여전히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를 권고했다.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5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지주가 간신히 분기 적자를 모면하며 작년 4분기 흑자 전환했으나 순이익 규모가 124억원에 그쳤다"고 했다. 이는 당초 순이익 추정치 1570억원을 크게 밑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식 및 채권 매각이익 1358억원 등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이익에도 불구하고 대손상각비가 4955억원에 이르러 총대출 대비 1.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실적 감소 요인이 여전하다는데 있다. 이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7bp 하락한 1.93%를 기록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며 "한국은행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마진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ㆍ달러 환율도 최근 다시 1400원대까지 상승해 태산LCD 통화옵션 관련 비용이 최대 3000억원 가량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10조원으로 늘어난 파생상품 자산도 환율 변동, 또는 거래 고객의 외화 포지션 상황에 따라 거래상대방위험(counterparty risk)이 비용 부담으로 나타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3%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