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3일 나우콤에 대해 웹스토리지 업체들이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웹스토리지 사업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000원을 유지했다.

서울중앙지방 법원은 전날 웹스토리지 업체 대표 및 운영자들을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나우콤의 문용식 대표는 징역 10개월, 벌금 3000만원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웹스토리지 매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6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8% 더 감소한 132억원 에 머물 전망"이라며 "기존 수익 예상에서 이미 웹스토리지 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추정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은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월 영제협의 소송 제기 이후 주가는 6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소송 리스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지속되는 해킹 및 바이러스 사고로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 제고와 기업들의 예산 확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인터넷 뱅킹(하나은행) 해킹으로 2000여 만원이 인출되는 정보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연이어 10일에는 '2090 바이러스 ' 확산으로 백신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나우콤은 DDoS(분산서비스 거부) 장비를 한국마사회, KINX, C&M 케이블TV 등에 잇따라 공급하며 전통적인 보안 사업 비수기인 1분기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보안 취약성 정보 공유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MAPP) 계약을 체결하고 보안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저작권법 유죄 판결에 따른 웹스토리지 사업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나우콤의 중장기적 성장 사업인 보안, 게임, 아프리카, CDN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과도한 주가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