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묻지마 급등주'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뚜렷한 이유 없이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중소형주 위주로 진행됐던 수익률 게임이 '폭탄 돌리기'로 변질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C&그룹주가 대표적이다. 워크아웃(채권단공동관리)에 들어간 C&중공업은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1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채권단이 C&중공업의 해외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는 재료로 주가는 이 기간에 440원에서 2515원으로 471% 폭등했다.

덩달아 C&상선과 C&우방 C&우방랜드도 동반 급등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지난 6일 하루를 제외하고 9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주가 급등세는 상식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회사 측도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한은박지도 별다른 재료 없이 폭등한 종목 중 하나다. 이날까지 상한가 11차례를 포함해 12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390원이던 주가가 183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9월 결산법인인 대한은박지는 지난해 10월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관리종목으로 2008사업연도 순적자가 19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기업인 블루스톤(옛 디아만트)도 이날까지 상한가 9차례를 포함해 10거래일 연속 폭등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인터넷교육 서비스업체인 아윌패스와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주가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재료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소형주 수익률 게임이 과열되면서 이 같은 이상 급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중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익률 게임이 과열되면서 '묻지마 폭탄 돌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패턴을 봤을 때 이는 수익률 게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