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1일 "민간과 경쟁하는 업무를 분사시킨 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 구조조정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며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지만 감사원으로부터 예탁결제원이 할 이유가 없는 업무라고 지적받은 수탁사무 등을 분사시킨 후 매각하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지적한 민간과 경쟁하는 업무는 펀드관리와 명의개서 등의 업무라고 예탁원 측은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앞으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게 되면 이 과정에서도 인원 감소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거래수수료 체계 개편과 관련해 그는 "작년 12월 금융연구원에 수수료체계 개편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수익 감소를 감내하더라도 증권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새 수수료체계가 도입되면 증권사들이 내는 수수료는 30%가량 줄어들 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자증권제 도입과 관련,"전면적인 전자증권 도입에 앞서 우선 기업어음 등 단기사채를 2011년부터 전자증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2013년까지 모든 증권을 전자증권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