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에 쌓인 이익잉여금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무리한 배당으로 회사의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원물산은 전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태원물산은 지난해 매출액이 33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9억4000만원과 당기순손실 500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역시 적자로 돌아선 우성사료도 주당 25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세기상사는 1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주당 1000원(총 4억원대)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기업들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하는 것은 배당이 오랜 관행으로 자리잡았거나,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입김이 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적자 상태에서 배당하는 기업은 대부분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전체의 50%를 넘는 경우가 많아 대주주가 배당을 요구하면 이를 뿌리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