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M&A(기업인수합병) 자문 분야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작년 12월 하나IB증권과 합병한 후 1조원에 육박하는 M&A 금융자문을 맡았다. 이 기간 국내 증권사 중 최대 규모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2월 종합포장재기업인 두산테크팩의 M&A 자문을 수행한 데 이어 지난달 롯데칠성음료와 50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 두산주류BG의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비공개로 제조업체 한 곳의 M&A를 추가로 자문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M&A기법에다 거래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켜 준 '원스톱 서비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증권사 IB부문은 '섹터 커버리지'라는 업종 특화조직과 '프로덕트 그룹'으로 구분되는 특이한 조직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양용승 하나대투증권 IB부문 대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전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이 확충됨으로써 IB영업의 핵심 경쟁력인 위험관리 및 자금조달 역량이 높아졌다"며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국내 최고 IB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