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조회공시 작년 두배…"기관.外人 수익률게임탓"

최근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친 가운데 뚜렷한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사에 주가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사례는 10일까지 5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1건보다 77%나 증가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오르내리면 상장사에 조회공시를 요구할 수 있는데, 급등락의 기준은 악용될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기업조차 주가급등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사항으로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한 경우는 올해 21건으로 전체 조회공시 요구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런 주가의 이상급등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추락했던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증시 관계자들 분석이다.

작년 말 1,117.86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슬금슬금 올라 현재 1,180선 안팎에서 머무르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320선에서 10일 종가기준으로 380대로 뛰어올랐다.

또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수익률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개인보다 자금 동원력이 풍부한 기관이나 외국인이 시가총액이 작은 상장사의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는 대형주보다 더 크게 출렁거린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이나 외국인이 수익률게임을 주도하고 있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하면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