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0일 반도체업종에 대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메모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시기상조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오름세로 돌아서자 D램 반도체 업종 주가가 지난해 11월 하순 저점 대비 적게는 50% 가량, 크게는 140% 이상 올랐다"며 "추가적인 상승 기대가 확산되고 있으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메모리 경기 회복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D램 가격이 업체들의 퇴출 기대감과 감산으로 강세로 전환됐으나 수요가 부족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9일 1기가바이트(GB) D램 현물가격은 1.09달러로 키몬다 파산신청 이후 28.2% 올랐으나 같은 제품의 2월 상순 고정거래 가격은 0.88달러로 8.6% 상승에 그쳤다고 서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이는 공급감소와 구조조정의 가시화가 현물시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실제 D램 수요가 여전히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중반부터 2분기 중반까지는 계절적으로 D램 비수기이고, 금융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PC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은 1GB 주력제품 기준 현물가격이 1달러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 그는 "고정거래 가격은 시차를 두고 현물가격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어 2월 하순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시점이 멀지 않을 수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