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 철회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으로 출렁거리며 사흘만에 1200선을 반납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3.82포인트(0.31%) 하락한 1198.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 증시가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안 지연으로 소폭 하락한 채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미 경기부양법안 통과 기대로 1210선을 회복한 채 출발했다. 장 초반 122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순매도로 하락반전한 코스피는 미 배드뱅크 설립 철회 소식이 전해지며 1180선까지 밀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오바마 정부가 배드뱅크 설립을 철회하고 다른 방법으로 은행 부실권 자산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CNBC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 줄이기에 나섰지만 미 배드뱅크 설립 철회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 조정 등으로 투신권이 매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1200선 지키기는 실패했다. 투신권은 연일 악재를 차익실현 빌미로 삼으며 팔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수가 하락하자 개인은 사자에 나서며 543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52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0일만에 팔자로 전환하며 211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137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을 나타낸 가운데 운수장비(-1.16%), 전기가스(-1.12%), 보험(-1.04%) 등이 하락했으며 전기전자(-0.92%), 철강금속(-0.84%) 업종 등도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반면 기계업종은 3.96% 강세를 보였으며 종이목재도 2.59%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1.33%, 0.89% 내렸으며 한국전력(-1.23%), 현대중공업(-2.24%), KT&G(-0.36%), 현대차(-0.19%), KT(-2.22%) 등은 하락했다.

SK텔레콤(0.25%), KB금융(0.42%), 신한지주(1.19%) 등은 상승했다. 두산중공업(3.96%)과 두산인프라코어(9.00%)등 기계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C&중공업, C&상선, C&우방, C&우방랜드 등 C&그룹주는 C&중공업의 해외 매각 결의 소식에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거래 재개 이틀째를 맞은 쌍용차는 장중 급반전하며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조비는 지구촌 가뭄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현대제철(-2.20%), 현대하이스코(-1.16%), 세아제강(-2.67%), 동국제강(-4.26%) 등 철강주는 나란히 하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31개를 포함, 423개를 기록했으며 391개 종목은 하락했다. 7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