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보유토지를 재평가할 경우 모두 1조6500억원대의 자산가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서부트럭터미날을 비롯 SK브로드밴드 그랜드백화점 해성산업 삼보판지 동서 등의 자산재평가 차익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신평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코스닥상장사 482개사의 보유 토지를 공시지가로 재평가할 경우 토지자산 가치가 기존의 3조5331억원에서 5조1906억원으로 46.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신평정보가 해당 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 결산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들 기업 중 토지 재평가 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 기업은 서부트럭터미날로, 장부가격은 820억원이지만 공시지가는 2021억원이어서 재평가 차익이 1201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서울 용산관광터미날과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날,인천 연수구 등에 대규모 땅을 보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서초동의 IDC부지를 비롯 동작 · 성북 · 서대문 사옥 부지 등의 장부가는 모두 1822억원이지만 공시지가로는 총 2812억원에 달해 코스닥 상장업체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장부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토지재평가 차익은 99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드백화점 해성산업 삼보판지 동서 등의 토지재평가 차익은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코스닥시장에서 자산주로 꼽히는 선광 파라다이스 에이스침대 오리엔탈정공 양지사 등도 200억원 이상의 재평가 차익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토지재평가를 하게 되면 오히려 손실을 보는 기업도 조사대상 기업의 27.5%인 133개사나 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주제강의 경우 서울사무소와 포항 · 순천 공장의 장부가액이 392억원이지만 이들 토지의 공시지가는 285억원에 불과해 토지재평가시 107억원어치의 자산감소 효과를 보게 된다.

솔본도 보유토지의 장부가액은 303억원이지만 공시지가는 202억원이어서 자산 규모가 101억원이나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코엔텍(-95억원) 인탑스(-93억원) 흥구석유(-88억원) 하이럭스(-75억원) 서희건설(-72억원) 하나마이크론(-69억원) 이테크건설(-61억원) 에스디씨(-50억원) 등도 자산재평가를 하게 되면 손실을 볼 기업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정보의 조윤원 연구원은 "토지자산 재평가를 하면 자산이 늘어나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생긴다"며 "2011년부터는 모든 상장사에 보유자산을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이 전면 도입되기 때문에 토지자산재평가 차익이 큰 회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