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9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세계 주요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9배에서 10배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원인은 실직에 대한 공포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보증 프로그램(Hyundai Assurance Program)을 들고 나와 탁월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보증 프로그램은 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1년 이내에 실직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할부금을 내기 어려우면 회사가 일정 금액을 지불해주고 차를 되사주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보험사에 보장한도(7500달러)의 1%인 75달러를 지불한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의 작년 평균 미국 인센티브가 220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효용이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작년 4분기 대폭 늘린 해외시장개척비(매출액의 3.2%)의 누적적 효과 △환율 여건 호조세 지속으로 더욱 강화된 마케팅 여력 △제너시스 ‘2009 북미 올해의 차’ 선정 △수퍼볼 광고 효과 등도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수 있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강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 1,2 시장에서 계속 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