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그룹이 국내 상장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그룹 주력사인 코라오개발은 연내 한국 증시에 상장시킬 방침이다. 재외동포인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8일 라오스 비엔티엔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사업구상을 밝혔다.

오 회장은 "지금이 한국 기업을 M&A(인수 · 합병)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거나 기술은 있는데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3개 상장사를 선정해 실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물류,무역,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인수목적은 우회상장이 아니라 한국 상장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재외동포가 설립한 기업이 국내 상장사를 인수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

오 회장은 또 코라오개발을 올해 중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기로 하고 조만간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라오개발은 코라오그룹의 모태로 1997년 설립된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판매사다. 중고 현대 · 기아차를 수입해 재조립과 수리 등을 거쳐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라오스 중고차시장의 70%,오토바이 시장의 30%를 점유하며 2007 회계연도(6월 결산법인)에 매출 5821만달러,영업이익 767만달러를 올렸다.

바이오디젤 판매를 맡고 있는 코라오에너지는 2011년께 런던 또는 유럽증시 상장을 고려 중이다. 코라오에너지는 자트로파 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코라오팜의 모회사다. 2007년 군인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이 회사에 350억원을 출자했다.

오 회장은 "유가가 40달러 이상만 유지하면 바이오디젤 사업은 채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트로파 수확이 시작되는 올해는 코라오 팜의 매출액이 30억~50억원에 불과하지만 2010년 150억원, 2112년 1000억원 등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비엔티엔(라오스)=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