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재료로 작용하지만 예외도 많아

12월 결산법인의 결산기를 맞아 경영권이 넘어가거나 최대주주가 바뀌는 코스닥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영권 변동이 대체로 주가 상승 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주인이 바뀌어도 경영 상황이 호전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도체 부품업체인 단성일렉트론[085990]은 지난 6일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 19.07%와 회사 경영권을 70억원에 화우상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비철금속업체인 블루스톤디앤아이[033720]는 지난 5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아윌패스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주가가 한 주 만에 78% 급등했다.

신주인수권 행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힌 보안전문업체 에너라이프[054150]는 3주 전 900원이던 주가가 2천195원으로 144% 뛰었다.

대진공업[065500]은 최대주주인 대표이사가 보유주식과 경영권을 코스닥 상장사인 클라스타[037550]에 매각했다고 6일 장 마감 후 공시했으며, 한단정보통신[052270]과 스타맥스[017050]는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과 회사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청호전자통신[012410]도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과 경영권을 95억원에 양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경영권 변동 기업이 증가한 것은 결산 과정에서 신사업 진출과 지배구조 변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업들이 느는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경영주 등장과 함께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로 볼 때 경영권 변동이 잦은 기업 중에는 경영악화나 성장정체에 직면한 한계기업이 많고, 매각 차익을 노린 `머니게임' 수단이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영주가 바뀐다고 해도 경영 상황이 호전된다는 보장이 없고 내부통제 약화로 경영이 오히려 불안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앞세우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성과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