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거듭해온 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상원에서 7천800억달러 규모로 합의점을 도출해 냄에 따라 내주 뉴욕증시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지난주 마지막 장인 6일 뉴욕증시는 1월 미국의 일자리가 59만8천개가 사라지면서 1974년 이후 3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로 인해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조속하게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7.52포인트(2.70%) 오른 8,280.5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5.47포인트(2.94%) 상승한 1,591.7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75포인트(2.69%) 오른 868.60을 기록했다.

1월 한달동안 급락했던 증시는 2월 첫주 거래에서 다우지수가 3.5% 올랐고 나스닥은 7.8%, S&P 500지수는 5.2%씩 상승했다.

힌즈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트 투자국장은 "지금 당장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단 경기부양책 기대 효과는 내주 내내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9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경기부양책의 구체적 실천방안인 정부의 금융구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발표가 지난 1년 반 동안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휘청거리게 했던 신용위기 해소의 실마리를 제공할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아직 정부 계획이 배드뱅크 설립인지, 은행 국유화인지 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혀도 혼돈을 줄이는 효과는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부양책 효과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계속되는 기대치 미만의 기업 수익률로 인해 휘청거릴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수익률은 1년전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최소한 199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익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업 수익률 분석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측은 밝혔다.

불과 1주일전에 이 조사기관은 4분기 수익률이 35%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톰슨 파이낸셜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도 기업들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1.4분기의 경우 수익률이 28% 가량 떨어질 전망이며, 2.4분기에는 25%, 3.4분기에는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이 자료는 내다봤다.

내주에는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코카콜라를 비롯해 약 60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내주 경제 지표들 가운데는 12일 발표될 예정인 1월 소매판매 지수가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소매업의 판매 부진과 비관적 전망들이 계속돼 왔기 때문에 이 지수 발표가 상승 랠리에 어느 정도 장애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10일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융기관들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를 할 예정이며, 같은날에는 12월 도매 판매 지수와 재고량 발표가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12월 미국의 대외무역 관련 자료도 발표된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