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쌍용양회 등 시멘트주가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연일 강세다. 시멘트 값 인상이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시멘트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6일 쌍용양회는 2.76% 오른 6330원에 장을 마쳐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이 기간 주가가 14.67% 뛰었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나흘 연속 올라 이날까지 상승률이 각각 6.66%와 6.51%를 기록했다. 성신양회도 사흘째 상승세를 탔다.

시멘트 업체들이 시멘트 값 인상을 추진하는 게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이다. 지난해 10월 성신양회가 시멘트 판매단가를 올리려다 무산된 데 이어 이번엔 쌍용양회 등 다른 업체들까지 가세해 t당 5만9000원인 시멘트값을 7만2000원으로 22% 올리기로 하고 건설 · 레미콘 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적자구조 탓에 청산가치 이하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을 적용받고 있는 시멘트 업체들의 주가가 한 단계 회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멘트 업체들은 원가의 18% 정도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원 · 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지난해 80% 급등해 실적 부진 압박을 받아 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