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가입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으로 펀드에 가입하려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절차가 늘어나, 새로 계좌를 개설해 펀드에 가입하기까지 작성해야 할 서류만 5개에 달한다.

하지만 ETF는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증권계좌만 개설되어 있으면, 별도의 펀드가입 절차없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박스권의 주가흐름 전망에서는 ETF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5일 '해외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환매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은 ETF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ETF의 경우에는 'KODEX China H'가 유망하다"고 전했다.

국내주식은 당분간은 박스권내에서의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박스권 하단인1000선 대에서 매수전략이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펀드는 성장형과 가치형에 분산투자하거나 인덱스나 ETF가 낫다는 것.

해외주식시장에서는 브라질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투자자의 경우 ETF를 활용하돼, 거래량도 많은 편인 'KODEX China H'에는 투자할만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동양종금증권도 "자통법 시행으로 전통형 펀드(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의 성장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기초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주는 ETF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TF는 효율적인 분산투자수단으로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가격 움직임에 연동하므로 투자판단이 용이하고 데이트레이딩이 가능해 거래의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용미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펀드애널리스트는 "세계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과 상품수 모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자산운용사와 외국인들의 참여하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펀드들과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써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