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6.3%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경계심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글로벌시장과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된 것.
실제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글로벌 위험지표들이 극도의 공포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투자자신뢰지수(ICI)가 지난 1월 60.3을 기록해 전월대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자산 중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오르는 것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도 지난해 10월 말 79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최근 40포인트 초반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양호하다.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PCR(풋옵션 거래대금/콜옵션 거래대금*100)지수가 최근 지수 반등에도 하락하고 있다.

이는 콜옵션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지수가 오를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아시아 국가의 주가지수를 달러로 환산하면 지난해 대비 올해 코스피지수의 하루평균 수익률은 -42%로,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35%), 일본 토픽스지수(-20%) 등과 비교해 하락률이 크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그동안 많이 떨어져 그만큼 반등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주식관련형 펀드의 예금비중이 3.9% 수준으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 예금은 고객의 환매요청에 대비한 자금이어서 이 자금이 거의 정점까지 올라 있는 만큼 추가로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역으로 현금이 그만큼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여러 심리지표를 분석했을 때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대되기보다는 추가 반등 여력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