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철강주 일제히 오름세
"中경제 저점 찍었다…단기적 호재"


중국 증시가 설 명절인 춘제(春節) 이후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중국 관련주의 수혜가 주목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일 전날보다 46.94포인트(2.28%)나 오르며 2,107.75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오르며 작년 10월7일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100선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 날 홍콩H주도 전일 대비 281.61포인트(4.05%)나 급등하며 7,241.72를 기록해 7천선을 회복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은 이미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속도를 내는 데다 추가적인 경기부양과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으로 경기가 바닥을 찍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4조위안(약 775조원)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가운데 작년 4분기 1천억위안(약20조원)의 예산을 집행했으며, 춘제를 전후해 2차분으로 1천300억위안(26조원)에 대한 추가 집행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예산 집행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상당히 속도를 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오는 3월 초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추가적인 고강도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향후 산업생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PMI지수도 작년 12월 41.2, 지난달 45.3 등으로 두 달 연속 반등하면서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PMI는 2006년 지수 발표 이후 작년 7월 처음으로 50을 밑돌았으며 11월에는 38.8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PMI는 50이 넘으면 기업활동의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적어도 중국 증시는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국내 중국 관련 업종에도 단기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경기에 민감한 해운업종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업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급등하면서 이날 오전 11시35분 현재 현대상선(5.56%), 대한해운(3.16%), STX팬오션(3.06%), 한진해운(6.22%) 등 해운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2.25%), 대우조선해양(0.67%), 한진중공업(2.00%), STX조선(0.67%) 등 조선주와 POSCO(0.26%), 현대제철(1.10%), 대한제강(2.75%), 동국제강(0.18%) 등 철강주들도 힘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한중리서치팀장은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중국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반등은 단기적으로 국내 중국 관련주들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도 "중국 경제에 대한 본격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이르지만, PMI가 두 달 연속 반등하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 조선, 철강, 기계, 해운 등 관련 업종에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월께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중국 및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