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효과로 제품값 반등"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

구조조정으로 D램, LCD 등의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한달 만에 50만원을 회복하는 등 IT주가 동반 급등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71% 급등한 51만8천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8일 이후 한달 만에 5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LG전자도 6.56% 급등했으며 LG디스플레이(4.39%), 하이닉스(4.50%) 등 대형 IT주가 모두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IT주의 주가 급등을 이끌어낸 것은 IT업계 전반에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D램, LCD 등 주요 IT제품의 업황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세계 5위의 D램 업체인 키몬다가 파산 신청을 낸 데 이어 세계 2위의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인 도시바가 올해 반도체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60% 축소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LCD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샤프가 소니와 함께 건설해 올해 가동하기로 했던 10세대 라인의 가동 시점을 내년 중순으로 연기한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D램, LCD 시장에서 톱5 내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이처럼 잇따라 공급 축소에 나서면서 IT 업황은 올해 들어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일 현재 D램 주력제품인 1Gb 667MHz DDR2의 현물거래가격은 1.12달러로 지난달 9일 0.84달러에 비해 30% 넘게 뛰어올랐다.

LCD 시장의 경우 중국 정부의 특별소비세 인하 후 중국 내 LCD TV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 말 60% 수준까지 떨어졌던 LG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최근 100% 가까이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IT 업황이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경우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국내 IT업체들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IT 업계의 구조조정 및 업황 개선 소식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IT업체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로 이어져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서원석 연구원은 "국내 IT업체들은 기술력과 자금력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어 업황 회복시 반도체나 LCD 시장의 지배력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