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어들었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1월 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CMA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34조1051억원으로 처음으로 34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 CMA는 지난해 5월 3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증가세를 보이다 9월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10월 말에는 28조6121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정부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부동자금이 넘쳐나면서 CMA 잔액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리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머니마켓펀드(MMF)형 CMA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지난해 10월 말 대비 동양종금증권이 가장 많은 1조291억원 증가했으며 삼성증권(8570억원) 현대증권(8050억원) 등도 8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증권이 8조4596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삼성증권(3조7167억원)은 한국투자증권(3조6913억원)을 제치고 2위로 도약했고 현대증권(2조8063억원)도 5위권 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시중 부동자금이 늘고 있는 데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한 복합카드 발행과 증권사의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 등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