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3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오토넷 합병 재추진 등으로 인해 주가 상승에 시간이 꽤 필요할 듯 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7만원(2일 종가 6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가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시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재추진할 것을 밝혔다"며 "현대모비스의 현대오토넷 흡수합병은 주가 상승의 부담 요소로, 이 회사의 주가 상승은 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충분히 지나간' 이후부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3746억원으로 한화증권의 예상치를 33.8%나 웃돌았다"며 "그러나 이는 연간 법인세율이 2007년 25.9%에서 작년 13.2%로 축소됨에 따른 일회성 요인 작용 결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은 3338억원으로 예상치 보다 1.0% 웃돌았지만 세전이익의 경우 2812억원을 기록, 23.7% 밑돌았는데, 이는 현대차의 이익 감소에 따른 지분법이익 축소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파생상품 손실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세전이익이 예년처럼 튼실하겠지만 법인세가 정상 수준인 24% 수준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은 4.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도 현 주식 시장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주가가 6만∼7만원 박스권을 상향 이탈할 만한 요소를 떠올릴 수 없었다"며 "7만원 대에 안착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듯 하다"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