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순이익 1조원을 첫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매출이 9조3733억원,순이익이 1조89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4%와 40.3%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1조1865억원으로 43.9% 늘었다.

4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4269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338억원으로 78.5% 증가했고 순이익도 3746억원으로 153.3%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현대 · 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늘어나면서 첨단 모듈제품 및 핵심 부품 공급이 증가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이날 4.29% 급등한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강도 높게 추진했던 경영혁신으로 원가를 절감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생산성 향상 및 통합 운송,적재율 향상 등을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7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올해는 하이브리드카 부품과 첨단 센서기술 등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는 한편 총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은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며 "불황이 오히려 현대모비스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새 차를 사는 대신 부품을 교환하는 등 차를 고쳐서 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또 작년 원 · 달러 환율 급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 연구원은 "작년 매출 증가율이 10%인 데 비해 영업이익이 43%로 급증한 것은 환차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재길/김용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