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5년 중형 6년 소형 7년 분납키로

증권사의 지급결제 참여 문제를 놓고 장기화된 증권-은행업계의 갈등이 조만간 봉합될 예정이어서 증권사들의 입출금과 계좌이체 기능이 이르면 6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일 "증권업계가 오늘 회의를 열어 지급결제 참여에 따른 가입비를 분담하는 문제에 대해 내부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사는 최대 300억원, 중소형사는 200억원 수준으로 가입비를 내는 것으로 은행권과는 이미 조율을 마쳤다.

증권사들이 규모별 가입비 할인율과 5∼10년 분납 문제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이날 6개 증권사 사장과 증협 임원으로 구성된 증권업협회 자문위원장단 회의에서 최종 입장이 정리되면 3일 증권업협회 임원회의를 열어 은행업계와 합의한 내용을 추인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합의 내용은 당초 금융결제원이 제시한 대로 가입비는 그대로 내되 대형사는 5년, 중형사는 6년 소형사는 7년 분납을 하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은 당초 증권사별 결제시스템 투자비용과 예상수익을 토대로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대형증권사는 A그룹, 5천억원 이상~1조원 미만 중형증권사는 B그룹, 5천억원 미만 소형증권사는 C그룹으로 분류하고 A그룹엔 연간 242억~291억원, B그룹 191억~226억원, C그룹엔 173억~209억원의 납부금을 산출했다.

증협 관계자는 "지급결제에 참여의사를 밝힌 31개 회원증권사들에 대형증권사 5년, 중형 6년, 소형 7년 분납방안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마지막 방안이라고 설득할 계획"이라며 "대형사는 8곳, 중형사는 5곳, 소형사는 22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급결제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더라도 증권사들이 지급결제를 하려면 상당한 준비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최종 합의가 곧 이뤄진다 해도 증권사들이 전산망을 개발한 뒤 은행권과 3개월 이상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6월 전까지는 지급결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이 율 기자 hsh@yna.co.kr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