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 거래일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한 미 증시 영향과 경기침체 우려때문에 2일 코스피지수가 약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악재가 없다는 것과 지난달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수급이 개선됐다는 점이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2월 증시도 경기침체 악재와 정책 호재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며 1월 증시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비관적 시각과 저점을 높여가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1100선 지키기와 120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악재는 여전…1000선 밑돌 수도

1월 지루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대비 선방했다. 그러나 주도주와 매수주체, 모멘텀(재료)이 없는 장세는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이 되는 펀더멘털의 회복이 아직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2월 정책기대감 약화, 마이너스 경제성장, 외국인의 매도 전환 가능성 등을 들어 박스권 하향 이탈 가능성에 대비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월간 코스피 예상범위는 980~1200을 제시해 최악의 경우 1000선이 다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영증권 역시 불안한 증시나 수출 모멘텀의 하향이 국내 증시 강세 지속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2월 주식시장은 1100선 하단에서 등락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급락 가능성 없다…반등 지속

그러나 산적한 악재 속에서도 1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지키면서 긍정론에도 무게가 점점 실리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2월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지켜낼 것으로 전망했다. LIG투자증권은 최근 시장 흐름이 지난해 10월말 이후 꾸준히 저점을 높여가고 있어 베어마켓 랠리의 성격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2월 코스피 밴드로 1120~1280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고 1300선을 노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정부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이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2월 코스피 범위로 1100~1300을 예상했다.

동부증권은 작년 4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패닉 재현 가능성이 낮다며 2월을 국내 주식시장의 점진적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