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일 LG이노텍에 대해 LG전자의 부진과 휴대폰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5000원(30일 종가 5만13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오세준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6.9%, 56.4% 감소한 4758억원과 9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이 부진한 실적은 경기 침체로 인한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과 성과급 등 1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품별로는 휴대폰 경기 악화로 LCD 모듈의 수익성이 크게 부진했고,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의 적자 폭도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튜너 부문에서는 디지털 방송 확대와 원가 경쟁력에 힘입어 비교적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비중 70% 수준에 달하는 주력고객인 LG전자의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1분기에도 LG이노텍의 실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2%, 97.4% 감소한 4513억원과 20억원을 기록, 수익률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그러나 튜너, 카메라모듈, 진동모터 등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주력 제품군을 중심으로 2분기 이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