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일본 샤프와 소니의 합작 투자라인 가동 연기로 올해 하반기 LCD(액정표시장치)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속도조절은 있어도 조정시 비중확대의 관점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샤프의 10세대 공장의 가동 시점이 1년 연기됐다. 샤프의 10세대 라인은 소니와의 합작으로 인해 크게 이슈화된 바 있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예정됐던 2009년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가동이 어려워 2009년 가동을 포기하고 1년 연기된 2010년 중순 가동으로 공식화됐다"고 전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2009년 내 가동 목표에 대해 회의적 시각은 존재했지만 공식화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주 수요 업체인 샤프와 소니 양사 모두 엔고로 인해 LCD TV 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양사간 합작의 구도도 불투명해 샤프 단독으로 공장 가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샤프는 과거 자사 위주로 패널을 생산했으나 자사 수요량 만으로 대형 라인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니와의 합작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시작부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최근 실적 악화로 대규모 구조 조정을 다시 단행하고 있는 소니 역시 LCD TV 사업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샤프의 10세대 라인 연기를 중요한 하반기 LCD 수급 개선 요인 중 하나로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LCD 수급이 보수적인 수요 가정 하에서도 신규 라인 공급 둔화와 구 라인 가동률 저하의 이유로 균형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선 후발 업체간의 가동률 격차는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선발 업체 양사는 신규 라인 가동으로 업황 수혜의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장 삼성전자는 샤프의 신규 라인 연기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며 "LG디스플레이의 최근 주가 상승은 단기적인 수요 호조 외에도 하반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1배 수준으로,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지만 조정 시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