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악화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로 하락 마감했다.

부진했던 1월 증시를 뒤로 하고 2월장을 시작하는 이번주에는 미국 정부의 배드뱅크 설립 기대감이 상승 랠리를 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지난주 4분기 GDP 악화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으로 1월 마지막 거래일을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48.15포인트(1.82%) 떨어진 8000.86으로 8000선을 간신히 지켜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1.42포인트(2.08%) 급락한 1476.42로 마쳤다. S&P 500지수는 19.26포인트(2.28%) 빠진 825.88을 기록했다.

이로써 1월 한달 동안 다우지수는 8.8%, 나스닥은 6.4%, S&P 500지수는 8.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3.8%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인 5.5% 감소보다는 양호했지만 27년만에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소비가 3.5% 줄었고 기업투자도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배드뱅크에 기대감

이번주 미국 증시는 정부의 배드뱅크 설립에 따른 기대감에 희망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폭락의 배경이 되온 금융 시스템 불안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안정적인 상승 랠리가 펼쳐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가 리먼브라더스 지분 등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은행의 대차대조표가 깨끗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증권전문지 마켓와치는 "배드뱅크는 아마도 1980년대 미국 저축대조합 도산시 부실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리신탁공사(RTC)의 새로운 버전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부실자산을 급락한 현재 자산가치 가격으로 사들인다면 은행들은 대규모 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의 2차분 집행 방향에 대한 정부와 의회의 결정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경제지표는 이번주에도 부담이다.

4일 ADP 민간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1월 한달 동안 미국에서 40만~6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월 자동차판매대수가 3일 발표됨에 따라 자동차업종에 대한 우려도 크다.

1월 자동차판매는 GM과 포드가 전년대비 40% 감소, 크라이슬러가 50%, 도요타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스타벅스, 캐터필러, 보잉 등의 부진한 실적이 증시에 충격을 줬으므로 이번주에도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P 500 기업 중 40%에 해당하는 193개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번주에는 다우존스 구성종목인 크래프트푸즈, 월트디즈니 등을 포함한 102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이번 주 미국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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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12월 개인소득
12월 개인소비
12월 건설지출
1월 ISM 제조업지수
2월 3일 1월 미국 자동차판매
2월 4일 1월 ADP 민간고용도향
1월 ISM 서비스업지수
2월 5일 4분기 생산성
4분기 단위고용비용
12월 공장주문
2월 6일 1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1월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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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미국 실적 발표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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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다우케미컬, 머크, 모토로라, 월트디즈니, UPS
2월 4일 크래프트푸즈, 타임워너, 시스코
2월 5일 듀크에너지, 켈로그, 마스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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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