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코스닥시장을 외면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올 들어 순매수에 나서며 복귀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4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코스닥시장에선 232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중 유가증권시장 순매수가 8001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순매수 575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했던 것도 이 같은 기관 매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124.47에서 1162.11로 한달 동안 3.35%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지수는 332.05에서 364.90으로 9.89%나 올랐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1월에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그들의 투자포트폴리오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가가 빠질 때마다 추가 매수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관의 1월 코스닥 순매수 1위는 경기방어주인 SK브로드밴드로 6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나금융지주(603억원)나 한화(584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매력이나 SK텔레콤과의 합병 이슈를 노린 장기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풍력 등 테마주들도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현진소재(288억원) 성광벤드(276억원) 태웅(180억원) 평산(135억원) 등 풍력 관련 조선기자재주에 매수세가 몰렸고,LED(발광다이오드) 대장주인 서울반도체(319억원)와 바이오주를 이끌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선 셀트리온(78억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