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와 유동성 간 힘 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월 장을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이번 달 1050~1250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7년 만에 최악으로 나오며 1.82% 하락,800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유럽은 금융시장 불안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고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경기도 급격히 나빠지는 양상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1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져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과정의 불협화음이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며 "실물경기 침체의 폭이 예상보다 깊어 경기 회복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각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시장에 점차 영향력을 키워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5일(1139),20일(1154),60일(1114) 이동평균선이 모두 1100대로 수렴되고 있다"며 "이는 작은 변수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평균선이 수렴됐다는 것은 수개월간 투자자들이 비슷한 가격대에 샀다는 것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경우 동시에 한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유망종목으로 삼성그룹주와 현대차 등을 추천했다.

김용준/서정환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