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상여금이나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화학업체인 금양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30만주를 임직원들의 상여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정보통신업체인 텔코웨어도 이날 직원 특별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주기로 결정했다.

올 들어 자사주를 상여금이나 성과급으로 지급한 상장사는 KG케미칼 리드코프 리바트 엔씨소프트 STX조선 STX 등 8개사에 달했다. 작년 12월에도 이엘케이 SIMPAC 하이트론씨스템즈 이엠텍 아이에스동서 등 9개사가 상여금이나 성과급 지급에 자사주를 이용했다.

이 같은 자사주 지급은 임원들의 책임경영과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한다는 점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작년 말이나 올해는 상장사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현금 유출 없이 상여금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운영자금 마련이나 채무 상환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상장사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 산양전기는 지난달 13일 자사주 30만주를 기업은행 채무 상환에 쓰기로 했으며 와이즈파워 케이이엔지 등은 지난 연말 현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를 팔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