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몬다 효과'로 증시가 반짝 상승했지만, 경기침체와 실적악화로 1,200선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증시전문가들은 작년 10월 이후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코스피지수 1,200선 안착에 성공한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실적시즌이 정점을 지나는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경제지표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유가증권시장
설 연휴로 거래일이 3일에 불과했던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68.71포인트(6.28%) 오른 1,162.11로 마감했다.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에도 독일 D램 업체인 키몬다의 파산 소식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치킨게임의 승자로 부각된데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했다.

이로써 1월 한 달 동안 지수는 3.4% 상승해 두 달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주에는 미국의 ISM제조업,서비스 지수, 고용지표, 한국의 수출입동향 등 경제지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배성영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경기침체로 전염된 가운데 그 여파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예상보다 악화된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를 수 있다"며 "부진한 경제지표가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설 연휴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났지만 추세적인 매수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지만 거래대금 감소 등 시장의 에너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12.07포인트(3.42%) 상승한 364.90으로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에 맞서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고, 북한의 남북기본합의서 폐기 발언에 남북경협주, 개복제 성공에 바이오주가 테마를 형성해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래대금은 줄어든 반면 거래대금 회전율이 높아지는 등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적극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차익실현에 초점을 맞추는 압축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