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간 정치 군사 분야에서의 합의 무효화 선언이 전해진 가운데 증시는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들에 대한 무효화'를 일방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 경색이 우려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이화전기, 선도전기, 제룡산업, 로만손 등 남북경협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휴니드(상한가), 빅텍(7.55%), HRS(7.97%) 등 방위산업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는 장 시작보다 하락폭을 줄이며 수급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가 등락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9시27분 현재 전날보다 1.15% 하락한 1152.98을 기록중이다.

코스닥지수도 개인 매수에 힘입어 약보합권으로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주 초 북한 군부의 대남전면전 발언에 이어 이번 군사합의 무효선언 등 북한의 연이은 강공발언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얼마전 대외적으로 김정일이 비핵화발언을 한 바 있고 과거 서해교전시에도 주가 변동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만으로 크게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미국 증시가 하락한 상태에서 지난 17일에 이어 남북간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연속적인 발언은 단기 투자심리 악화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은 있다"며 "그렇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안만을 볼 때 주가의 방향성에 연속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악재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