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한국전력에 대해 '실적 쇼크'(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를 어느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작년 4분기 실적은 너무 나쁘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전력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내놨다"며 "컨센서스를 이렇게 크게 벗어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한국전력의 작년 4분기 단독 기준 영업손실이 시장의 당초 예상치(1조4082억원)보다 7580억원이 많은 2조1662억원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순손실도 2조1633억원으로 예상치보다 9755억원이나 많았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한전은 통상 4분기에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 발전원료비 정산금 등 3분기까지 집행하지 않은 비용을 일시에 반영하기 때문에 매년 4분기 실적이 저조했다"며 "이를 감안해도 작년 4분기 손실은 너무 많았다"고 진단했다.

큰 폭의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해 윤 연구원은 "한전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력을 판매하기 위해 발전자회사와 민자발전사업자들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9.5%나 많은 8조5674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에 후행하는 LNG 가격이 작년 4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부담이 컸다는 얘기다.

또한 발전자회사 실적 악화로 인해 작년 4분기에 8725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 작년 3분기말까지 8076억원에 달하던 순지분법이익을 모두 까먹었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는데다 올해 전력판매실적 또한 저조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전의 주가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