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공격적인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박스권 내에서의 업종별 순환매를 이용하라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지속적 유동성 공급 노력으로 신용 경색이 완화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여건은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현 장세는 돈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심리적 측면보다도 주택가격의 하락이 멈춰지고 고용시장이 안정되는 등 지표들이 좋아지는 것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실물경기의 부진과 이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속에서 주식시장은 지루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지수는 1100~1200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그 안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지난 12월 이후 박스권 내에서의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상승 국면에서는 대형주,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1200의 벽에 부딪혀 조정을 받을 때에는 중소형주, 통신업,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주가의 단기 급등과 기업실적의 추가 하향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지고 있어 오르면 오를수록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격적 추격 매수보다는 좁은 박스권 내에서의 업종별 순환매를 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