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내놓은 8190억달러 경기부양법안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244표, 반대 188표였다. 이에 따라 경기부양법안은 다음 주 중 미국 상원의 표결절차를 남겨두게 됐다.

전날인 27일에는 상원 세출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각각 3656억달러와 522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다.

세출위원회가 통과시킨 경기부양책 중 고속도로 건설에 270억달러, 교육시설 건설에 195억달러 등 총 1370억달러가 사회 인프라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가 가결한 5220억달러 경기부양책에는 연소득 10만~50만달러인 300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698억달러 규모의 선택최저한세(AMT) 감세안이 포함돼 있다.

미국 상원은 다음 주 중에 경기부양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원을 통과할 경기부양안의 규모는 하원에서 통과시킨 것보다 한층 커져 89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이 8970억원의 경기부양안을 가결한다면 하원에서 통과시킨 82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과 합의안을 도출해 재표결을 해야 한다.

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민주당이 계획한 이번 경기부양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주택경기 지원을 위한 독자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안하려는 방침이라 상원 통과는 하원 통과보다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