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설연휴 직후 이틀 동안 7%가량 급등해 오랜만에 증권업계의 분위기가 밝아졌지만 난감해 하는 투자자와 증권맨들도 속출하고 있다.

악화된 경제지표가 잇따르고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내심 1000선 하향 돌파를 기다리며 저점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대형 증권사 A투자전략팀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지금이라도 사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전화가 부쩍 걸려온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연이어 경기 부양 정책과 금융사 부실 정리 방안이 터져나오면서 유동성 장세가 바짝 다가온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도 "개인투자자 중에는 '올 상반기에 1000선이 다시 깨질 수도 있다고 하더니 이미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하며 난처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노성일 우리투자증권 신사WMC 센터장은 "이번 반등을 단기적인 것으로 보고 매도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자가 훨씬 많다"며 "아직 추세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