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침체가 확대됐던 지난해 10월~12월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홍콩 포함) 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의 운용보고서(운용기간 2008년 10월1일~12월 31일)에 따르면, 이 펀드의 중국 투자 비중은 76.49%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8.68%, 브라질 6.19%, 일본 3.32% 등의 순이었다.

직전 운용보고서(2008년 7월1일~ 9월30일)에서 중국이 67.52%, 일본 8.15%, 한국 7.98%, 브라질 5.20%, 러시아 4.03%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일본, 러시아 비중이 줄었다.

2008년 12월 31일 기준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9.99%로 비교지수인 'MSCI AC World(KRW)[D-1]'의 수익률 -24.63%를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는 5.23%를 기록해 비교지수가 -10.92%인과 비교할 때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는 단기적으로 투자자산 중 주식 비중을 조절하여 수익률 방어에 주력해 왔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리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마련하며 대응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중국 투자비중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엔고 등의 부정적 영향이 큰 일본 주식의 투자비중을 축소시켰고,산업별로는 투자 비중을 늘린 에너지 관련 업종이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보유하고 있는 상위종목으로는 중국생명보험(CHINA LIFE INSURANCE-H)을 비롯한 중화권 금융회사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전자(2.47%), 현대중공업(1.72%), 두산중공업(1.54%), 포스코(1.08%)의 순이었다.

시장전망과 운용계획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미국, 유럽 등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중 향후 자생력을 가지고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국에 대한 비중을 타 지역 대비 높게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1조9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 높은 저축률 그리고 낮은 채무액 등의 여타 국가 대비 높은 자생력과 2008년 말 4조 위안 규모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이후 연말까지 신흥 시장의 여타 국가에 대비하여 상대적으로 빠른 증시 회복세를 보였다"며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