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법 핵심은 '손해보지 않는 것'이다. 손해보지 않는 투자를 위한 그의 원칙은 주가와 기업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핵심 개념인 '안전마진'에 그대로 드러난다. 주가가 내재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그가 한국에 온다면 어떤 주식에 투자할까.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레이엄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지키는 투자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대기업 가운데 자산가치가 높고 지속적인 배당을 해온 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삼성정밀화학 KPX케미칼 삼성SDI 국도화학 계룡건설 포스코 등을 꼽았다.

양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계룡건설을 제외하면 20~70% 수준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전 10년간 지속적으로 배당해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기도래하는 부채와 현금,유가증권,어음 등 기업의 유동자산을 비교한 유동비율도 100~400% 수준에 이르러 유동성 위기에 처할 위험도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그레이엄은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고 평가가 어려웠던 기술주 투자는 기피했기 때문에 대형 기술주는 그레이엄의 예상 관심종목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