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키몬다 파산으로 시작된 산업재편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했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환율 혜택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 증가와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937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 대형 IT업체들의 매출 감소도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충격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인텔과 마이크론 등 대부분의 IT업체들 역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올해 1분기 비수기와 소비심리 둔화 영향으로 매출 감소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아울러 지난 23일 독일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키몬다가 독일법원에 파산보호 요청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재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적자는 전분기 대비 2182억원 개선된 7188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매출 감소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와 원가절감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업적자 지속 우려감보다는 반도체산업 재편에 따른 수혜와 휴대폰 및 LCD의 차별화된 제품 출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