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현대차에 대해 주가가 서서히 저점을 높여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GM과 크라이슬러의 금융 계열사에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마비됐던 미국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허용된 GM의 금융 자회사 GMAC가 미국 정부로부터 50억달러의 지원을 받았고, 크라이슬러의 계열사 크라이슬러 파이낸셜도 최근 15억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서 연구원은 "GM과 클라이슬러는 작년 말 이후 최근까지 각각 94억달러와 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GM의 경우 다음달 17일 40억달러의 추가 금융지원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마비됐던 미국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호전되기 시작, 현대차 또한 미국에서 영업하기 좋아졌다는 얘기다.

더구나 현대차가 지난 2일부터 미국에서 시작한 '1년 내 실직시 자동차 되사주기' 마케팅 프로그램이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제너시스가 지난 20일까지 미국 판매가 10% 가량 늘어나는 등 선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중국에서 위에둥(아반떼의 중국 수출명)이 주력 차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1.6리터 미만의 자동차 취득세를 10%에서 5%로 인하키로 결정해 판매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고 했다.

또한 "작년 24만여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0.4%를 기록한 인도에서도 작년 말 출시한 i20의 가세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수도 △현대캐피탈 지원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쏠림현상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에쿠스 후속 모델 등에 힘입어 서서히 감속폭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