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해외 증시가 일제히 반등, 설 연휴를 마치고 28일 문을 여는 국내 증시에 해외발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중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돌발 악재 없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연휴 전 상당량의 매물을 내놓았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주가가 다시 1100선 탈환을 시도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7일 일본 증시가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반등한 데 이어 일본 정부가 일반 기업에도 직접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여 주목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증시 급등에는 미국보다 금융위기가 더 우려되는 유럽시장이 전날 3%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일본 증시 반등에 비춰볼 때 국내 증시도 단기 고점(1230) 대비 10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세계 증시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악화 등 악재에 점차 내성이 강해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이번주 대형 건설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이미 실적 악화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 1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시 미국과 유럽의 구제금융대책과 경기부양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다음 달에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금리 인하와 정책자금 지원이 경기선행지표를 끌어올리는 것이 확인되면 주가는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미국 다우지수는 0.48% 오른 8116.03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가 골드만삭스,JP모건 등 투자은행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센트룸으로 유명한 경쟁업체 와이어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증시도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정부의 구제금융 없이 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금융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27일 유럽증시는 영국,독일과 프랑스가 소폭의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